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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10 적정한 골프 내기규모는 얼마?
작성자 dmbh (ip:)
  • 작성일 2021-02-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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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조회수 28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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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 적정한 골프 내기규모는 얼마?


“사실 저도 그 정도일 줄은 몰랐죠. 그 이후론 모르는 동반자가 한 명이라도 있으며 내기방식과 금액에 신경을 많이 쓰게 됐습니다.”


천안에서 반도체 장비업체를 운영하는 기업인에게 내기골프에 관한 경험을 들은 적이 있다. 틈나는 대로 골프를 즐기는 그는 지인들과 평소 스트로크 게임을 즐겼다. 어느 날 한 명이 빠져 동반자 가운데 한 명이 연세가 지긋한 사업가를 데리고 왔다.


그 날도 스트로크 게임을 했는데 거의 전 홀에서 그 사람이 꼴찌를 도맡아 모두에게 돈을 대는 보험 역할을 했다고 한다. 내기 금액이 도박 규모는 아닌 데다 같은 기업인이라 체면도 있고 해서 딴 돈을 돌려주지 않고 그냥 헤어졌다. 며칠 뒤 그 사람이 골프를 마친 당일 병원에 입원했다는 이야기를 접하고는 깜짝 놀랐다.


 “아마 실력도 그렇고 스트로크 게임을 원치 않았을 수도 있었는데 처음 만나서인지 그 분 입장에선 거절하기가 쉽지 않았던가 봐요. 우린 평소대로 내기골프를 했는데 얼마나 스트레스를 받았으면 입원까지 했겠어요.”


그는 이후론 모르는 사람과 골프를 하면 가벼운 내기라도 매우 조심스럽다고 한다. 그에 따르면 사업하는 사람은 초면에 내기 종류나 금액에 대해 쉽게 거절하지 못한다. 


돈이 문제가 아니라 소극적이고 궁색한 이미지로 비치고 싶지 않기 때문이다. 중간에 게임 포기는 더욱 못한다. 


인기 연예인들이 내기골프 문제로 언론에 화제로 올랐다가 방송 프로그램에서 하차한 경우도 종종 생긴다. 과연 골프에서 내기는 필요한가. 그렇다면 적정한 내기규모는 어느 정도일까.


내기골프는 뉴욕의 나소컨트리클럽에서 시작됐다고 한다. 일명 `2-2-2`게임이다. 전반 나인 홀 승자 2달러, 후반 나인 홀 승자 2달러, 전체 홀 승자가 2달러씩을 가져가는 식이다. 한 사람이 모두 잃어도 6달러로 부담이 없다.


하지만 우리나라만큼 내기골프가 다양한 나라도 없다. 스킨스, 스트로크, 스크라치, 조폭 스킨스, 라스베가스, 후세인 등등 헤아릴 수 없다. 내기골프 천국이다.


가장 흔한 게 스킨스 게임이다. 나의 경험으론 보통 5만원씩 갹출해 매 홀 승자가 가져가는데 큰 부담이 없다. 일정 금액 이상 따면 OECD라는 벌칙이 주어져 승자의 독주를 견제한다.


스트로크 게임을 해도 타당 천원 정도면 큰 무리는 없다. 하이 핸디 캐퍼에게는 로 핸디 캐퍼가 타수 차이만큼 미리 돈을 주기에 완충역할이 가능하다. 물론 이것도 한 사람이 다 뒤집어쓰거나 타수당 배판(2배 혹은 4배)으로 불어나면 부담되기도 한다.


5만원이나 10만원씩 갹출해 홀 당 경기를 치른 뒤 뽑기로 편을 만들어 스코어를 합해 승부를 가리는 게임도 많이 한다. 누구와 편이 될지 모르기 때문에 잘 치는 사람이 항상 유리하다고 볼 수는 없다. 하수를 배려하는 게임이다.


조폭 스킨스도 유명하다. 스킨스 게임의 일종인데 보기나 더블 보기를  하면 딴 금액의 절반을 벌금으로 낸다. 더블 보기나 트리플 보기를 하면 전부 토해낸다.


버디를 하면 기본 상금에다 다른 사람이 딴 금액을 전부 가져간다. 경기를 마치면 보통 한 사람에게 돈이 몰린다.


적당한 내기는 골프를 재미있고 몰입해서 하기 위한 자극제다. 그리고 딴 돈을 적절하게 배분하거나 캐디피∙식사비로 충당하면 분위기도 훈훈하다.

자극을 주거나 받는 것도 골프 실력향상에 도움이 된다며 이런 분배행위를 거부하는 사람도 있다. 돈을 잃어 엄청 스트레스를 받아야 독기를 품고 연습에 매달려 실력이 는다는 논리다.


그래서 잃어도 받지 않고 따도 일절 돌려주지 않는 원칙주의자다. 냉철한 승부사 길을 걷는 사람들이다.


“내기골프에 너무 집착하면 나쁜 면이 드러나는 것 같아. 벙커 샷을 하는데 가까이 와서 속임수를 쓰는지 매의 눈으로 쳐다보는데 샷이 잘 되겠나. 공을 찾아주는 척하면서 발로 남의 공을 누르거나 OB구역으로 차버리는 경우도 있고∙∙∙” 


한때 내기골프에 빠졌던 친구에게 들은 말이다. 즐겨야 할 골프가 불신과 감시로 가득 차면 이미 골프가 아니다. 내기골프에 빠지면 결국 룰을 놓고 분쟁이 일어나게 된다고 한다.


사실 가벼운 내기라도 룰을 지키는 것은 매우 중요하다. 이래서 디벗에서 공을 옮기거나 멀리건, 컨시드 등과 관련한 룰을 미리 정하는 게 현명하다. 하지만 너무 내기에 집착해 엄격한 룰을 들이대면 이 또한 삭막하다.


룰을 완벽하게 아는 아마추어는 매우 드물다. 대한골프협회(KGA)에 따르면 간혹 내기골프로 흥분된 사람들이 필드에서 전화로 룰을 물어오는 경우가 있다고 한다. 


골프를 하다 말고 전화까지 해서 룰을 확인해 다시 경기를 할 정도면 얼마나 팍팍한가. 게다가 뒤 팀은 따라오고.


jTBC골프매거진이 네이버 밴드를 통해 2053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 60%가 `룰을 보통으로 알고 있다`고 답했다. `룰을 잘 모른다`는 답변은 16%였으며 68%가 `룰을 위반한 적이 있다`고 했다.


“내기가 세게 붙으면 필드에 팽팽한 긴장과 적막이 흐르고 캐디는  할 일만 할 뿐 입도 벙껏 안해요. 얼마나 예민한지 자칫하면 꼬투리 를 잡히니까요.” 경기도 여주CC 캐디의 말이다.


내기골프가 도박으로 변질되면 어떤 처벌을 받을까. 대법원은 2006년 판례로 도박은 `재물을 걸고 우연한 승패에 의해 재물의 득실을 결정하는 것`으로 정의했다.


당시 하급심에서는 `우연한 승부에 의해 결과가 발생한 것이 아니고 개인 기량으로 승부가 결정돼 도박죄가 아니다`고 판결했다. 그러나 대법원에서는 `내기 규모가 사회적 용인을 벗어났고 골프가 개인 기량에만 의존하는 게 아니다`며 도박죄를 적용했다. 


형법 246조에 따르면 `도박을 한 사람은 1000만원 이하의 벌금에 처하며 단 일시 오락 정도에 불과하면 예외로 한다`고 돼 있다. 참가자 친분이나 판돈 규모, 빈도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도박죄를 가린다.


좀더 쉬운 개념도 있다. 게임이 목적이고 돈이 자극제이면 내기(Bet), 돈이 목적이면 도박(Gamble)이다. 술집에서 팁으로 만원을 아깝지 않게 뿌리다가도 필드에선 천원에도 얼굴을 붉힐 수 있는 게 골프다.


내기가 아니라도 좋은 공기 마시고 잔디를 밟으면서 자기 샷에 집중하는 것을 좋아하는 사람이 있다는 점도 명심하자. 한 나절을 함께 보낸 동반자들이 다음에 다시 골프를 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어야 그 날 골프가 성공한 게 아닌가. 



정현권                              

골프칼럼니스트                 

전 매일경제 스포츠레저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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