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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7_홀인원 세번 하면 죽습니다
작성자 dmbh (ip:)
  • 작성일 2020-10-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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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조회수 12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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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 홀인원 세번 하면 죽습니다



재작년
92세로 타계한 김종필(JP) 전 국무총리만큼 골프를 사랑했던 정치인도 드물다. 풍운아 JP는 떠났지만 숱한 일화를 남겼다.

한국일보 창업주인 고 장기영 씨(1916~1977)가 부총리 겸 경제기획원 장관 시절의 일이다. 어느 일요일 장기영 씨가 홀인원을 한 후 기뻐서 JP에게 전화를 했다.

JP가 하는 말이 "홀인원 세 번 이상 하면 염라대왕이 잡아간답니다. 이제 홀인원 그만 하세요."

2006년 중앙일보 'JP의 골프이야기'에 실린 농담 같은 일화로 이제 더 이상 행운은 없고 하늘나라로 갈 일밖에 없다는 의미일 것이다. 1970년대 서울 동숭동 등에 흩어져 있던 서울대를 관악CC가 있던 현재의 서울대 자리로 옮긴 주역이 JP.

대신 관악CC 1971년 동탄으로 옮겨졌고 뒤에 신안그룹이 인수해 현재의 리베라CC로 개명했다.

골퍼들의 영원한 로망인 홀인원을 하면 과연 행운이 찾아올까. 골퍼들 사이에선 당사자는 3, 동반자에겐 1년간 '홀인원 약발'이 통한다고 믿는다. 프로선수도 홀인원을 길조로 여기고 은근히 우승을 기대한다.




장타 김세영(27) 2013년 한화금융클래식 마지막 날 유소연(31)에게 3타 뒤지다 17번홀에서 홀인원을 하더니 연장전에서 역전 우승했다.  미국의 조던 스피스(27) 2015년 플레이오프 3차전 BMW챔피언십 첫날 2번 홀에서 날린 공이 그린 근처를 맞고 홀로 굴러들어갔다.

스피스는 일주일 후 4차전 투어챔피언십에서 우승해 역대 최연소로 페덱스컵(플레이오프)을 움켜쥐며 124억원의 돈방석에 앉았다.

윤윤수 휠라 회장(75) 2009년 기흥CC 남코스 8번홀에서 친구와 부부 동반으로 골퍼를 하던 중 홀인원을 했다. 홀인원 후 윤 회장이 경영하던 휠라코리아가 미국 본사 '글로벌 휠라'에 이어 2011년에는 타이틀리스트 브랜드로 유명한 세계적 골프용품 업체 아쿠쉬네트까지 인수했다.

남양주 광릉CC에는 이한동 전 국무총리(86)가 홀인원 기념으로 심은 나무가 있다. 그는 홀인원 두 달 후 김대중 정부의 국무총리가 됐다.

전윤철 전 감사원장도 1997년 공정거래위원장 시절 홀인원을 한 후 기획예산처 장관, 비서실장, 부총리 겸 재경원 장관, 감사원장 등 '홀인원 5관왕'을 달성했다.



골프를 좋아하는 기업인 가운데는 홀인원을 한 직원이 있으면 회사가 '홀인원 약발'을 받기 위해 당사자에게 돈을 지불하고 홀인원을 사는 사례도 있다. 아예 회사에서 홀인원 보험을 들어주기도 한다.

'홀인원 약발은 없다'는 이야기도 있다. 지인 중에 몇 년 전 홀인원을 한 후 선물을 돌리고 저녁을 사기도 했는데 그 해 말 회사 인사에서 잘려 퇴직해야만 했다.

교수인 친구도 2년 전 생애 첫 홀인원으로 뛸 듯이 기뻐했는데 둘째 아이가 원하는 대학에 고배를 마셔 씁쓸해 했다. 정치인으로는 이해찬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68) 2003년 가을 홀인원을 했다.

그는 이듬해 국무총리가 돼 홀인원 약발을 받는가 싶더니 곧 삼일절 골프 문제로 총리직에서 물러나는 등 롤러코스터를 탔다.

"홀인원을 했다고 해서 반드시 좋은 일이 일어난다고 볼 수는 없지만 그래도 사람들은 좋은 일의 징조로 받아들이고 싶어하죠. 이런 믿음은 합리적인 사고에 대한 무의식의 보상 작용으로 비이성적인 사고가 침투하면서 발생한다고 볼 수 있습니다."

김기현 현정신과의원 원장의 분석이다. 그에 따르면 너무 합리적이고 이성적으로 문명화된 태도가 일방적일 때 무의식적으로 비합리적이고 비이성적인 사고에 사로잡힌다. 우리 인생사 역시 반드시 합리적이지 않아 이런 믿음을 굳이 부정할 필요는 없다고 말한다.



홀인원을 했다면 좋은 일이 일어날 것으로 믿고 긍정적인 에너지로 충전할 수 있다면 괜찮다는 이야기다. 행운이 실제로 따라오면 좋고, 설령 힘든 일이 생겨도 홀인원 덕분에 그나마 그 정도에 그쳤다고 생각하면 되지 않을까.

홀인원 명당을 찾아라

홀인원을 하려면 경기도 양주 레이크우드CC에서 7번 아이언으로 타이틀리스트 공을 치면 좋을 듯하다.

좀 지난 통계인데 2017년 대한골프협회(KGA) 회원사 골프장 96곳 중 홀인원 인증서를 가장 많이 발급한 곳은 레이크우드(36)로 그 전해 홀인원 117개를 기록했다.

다음으로 용인 아시아나(36) 113, 코리아(27) 89개 순이었다. 개별 홀로는 레이크우드 꽃길코스 3번홀(119~128m)로 홀인원 20개 나왔다.

KGA 회원사 골프장에서는 그 해 홀인원이 총 2062개 나왔으며 7번 아이언을 가장 많이 사용한 것으로 나타났다. 공으로는40%로 절반에 육박한 타이틀리스트가 가장 많았다. 이어 볼빅(18%), 캘러웨이(10%) 순이었다.

클럽으로는 미즈노(15%), 혼마(9%), 투어스테이지(6%) 순이었다. 고급 브랜드를 사용하는 고수들이 역시 홀인원을 많이 했음을 알 수 있다.

남성이 74%였고, 연령대로는 40대 말과 50대 후반인 1960년대생이 43%로 이들이 한국 성인 아마추어계를 주도하고 있다. 그 다음으로 1970년대생 27%, 1950년대생 20% 순이었다.


● 홀인원도 요령 있어요

미국 골프잡지인 골프다이제스트에 따르면 여태 홀인원을 가장 많이 한 사람은 노먼 맨리로 총 59회다.

프로골퍼로는 PGA 투어에서 활동했던 맨실 데이비스로 총 51차례다. 그는 1967년 한 해에 8번을 기록했고 웨지와 퍼터를 제외하곤 모든 클럽으로 홀인원을 하는 진기록까지 세웠다.

이 가운데 앨버트로스(기본 타수보다 3타 적게 홀 아웃. 더블 이글의 영국식 표현) 10번을 기록했다. 앨버트로스 확률은 200만분의 1로 홀인원보다 200배 가량 어렵다.

그러나 정작 공식대회에선 별 두각을 못 내다 2년 만에 선수생활을 청산한 것으로 알려졌다. 그가 밝힌 것으로 전해지는 홀인원 요령을 소개한다.

1. 비거리를 충분히 감안해 클럽 선택

- 짧으면 절대 홀인원 못한다는 의미

- 퍼팅처럼 'Never Up-Never In'

 

2. 티를 꽂지 않고 샷을 한다

- 스핀력을 높이기 위함

 

3. 핀을 직접 향해 공격적으로 공을 친다

- 안전하게 그린 중앙만 노리면 절대 못함

 

4. 연습이나 경기 때 항상 홀인원 상상하라

- 늘 이미지로 홀인원 상상하면 도움






정현권                               

골프칼럼니스트                 

전 매일경제 스포츠레저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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