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흥미백배 골프칼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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흥미백배 골프칼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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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6_흥미진진한 홀인원 이야기
작성자 dmbh (ip:)
  • 작성일 2020-09-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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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조회수 126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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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 프로와 아마 최고수 한판 붙으니





구력 25년의 옛 직장 동료는 홀인원 이야기만 나오면 부러워하면서 아쉬움을 달래지 못했다.


싱글 핸디 캐퍼인 데다 이글은 헤아릴 수 없고 골프에 대한 애정도 유별나다. 그가 동반자에게 만들어준 홀인원패만 해도 상당했다.


​"나는 언제 홀인원을 하나"를 입에 달고 살던 친구가 드디어 대박을 터뜨렸다. 얼마전 홀인원을 하더니 두 달 후 또다시 홀인원을 하는 사고를 친 것이다.


첫 홀인원 후 한턱 쏘는 자리에 참석한 동반자가 기(?)를 받아 얼마 후 홀인원을 하더니 본인이 곧이어 또 홀인원 하는 겹경사를 만난 것이다.


두 번의 홀인원을 축하하는 자리에서 디오픈 우승컵인 '클라레 저그' 급으로 만든 기념패에 맥주를 가득 부어 돌려가며 마시면서 축하했다. 두 달 걸러 홀인원한 직장 동료는 "이제 골프에 여한이 없다"며 연일 싱글벙글이다. 세상이 행복한 표정이다.


홀인원은 골퍼의 영원한 로망이다. 그래서 홀인원을 하면 동반자들이 기념패를 만들어 축하해주고 당사자는 선물을 돌리고 사은 라운드를 잡기도 한다.


홀인원(Hole In One)은 원래 'Hole Made In One Stroke'의 준말이다. 3홀에서 티샷한 공이 바로 홀에 들어가 스코어 1을 기록한 것을 말한다. 퍼트가 필요없다.


처음 친 공이 OB(아웃 오브 바운즈)여서 다시 친 공(3타째)이 홀에 바로 들어가면 홀인원이라고 하지 않는다. 미국에선 에이스라고 한다.


골프잡지인 골프위크에 따르면 홀인원 확률은 프로선수 3000분의 1, 아마추어 12000분의 1 정도라고 한다. 아마추어의 홀인원 확률은 말이 12000분의 1이지 이를 분석하면 얼마나 어려운 일인지 알 수 있다.




우선 파3홀은 보통 정규 18홀 골프장에 전후반 2개씩 총 4개다. 공을 12000번 쳐야 홀인원이 한 번 나오니 3000번 라운드를 소화해야 홀인원 한다는 계산이 나온다.


1년이 52주이니 일주일에 한 번 골프를 하면 홀인원 하는 데 57년 걸린다. 30세에 골프를 하면 80세 넘어서야 홀인원을 한다는 뜻이다.


만약 골프를 일주일에 두 번 한다고 가정하면 환갑 가까운 58세에 한 번 홀인원하게 되니 거의 '하 세월' 수준이다. 3000번 라운드를 하려면 평균 그린피를 20만원으로 잡으면 6억원 정도를 투자해야 홀인원 하나를 건진다.


이런 분석도 있다. 3홀 하나를 잡아 30초 간격으로 연속 공을 날려 홀인원까지 소요되는 시간을 계산해보자. 1분에 2, 1시간에 120, 하루 8시간에 960, 12.5일에 12000개라는 숫자가 나온다.


하루 8시간 동안 밥도 안 먹고 12일 하고 반나절 동안 공을 날려야 홀인원 하나가 나온다는 계산이다.


​1940년 미국 PGA에서 활약하던 해리 고든은 160야드 파3홀에서 60시간25분 동안 1817번 샷을 날렸으나 결국 홀인원 하지 못하고 포기했다.


1951년에는 뉴욕의 한 신문사가 과거 홀인원한 1409명을 모아 각각 5번씩, 7045번 공을 치게 했지만 홀인원은 없었다.



​● 우즈도 20년 만에 다시 홀인원

국내에서도 어느 골프장 오너가 너무 홀인원을 하고 싶어 홀 하나를 잡고 4시간 공을 날렸는데 어깨가 아파 포기했다는 이야기도 있다.


헤아릴 수 없이 많은 라운드를 소화한 골프영웅 박세리도 LPGA에 진출한 지 10년이 지난 2008년 캐나디언오픈에서 처음 홀인원 했다.


타이거 우즈는 홀인원을 기록한 지 20년 만인 2018 11월에 다시 홀인원을 했다. 우즈는 21세였던 1996년에 처음 홀인원(그레이트 밀워키)을 한 후 1997(피닉스오픈), 1998(올드 인터내셔널) 3년 연속 홀인원을 했고 개인 라운드까지 포함하면 19번 홀인원을 했다.


이 후 20년이 지나 900만달러가 걸린 필 미컬슨과의 월드챌린지를 앞두고 작년 연습라운드에서 프레드 커플스와 아들 찰리가 지켜보는 가운데 홀인원을 했다. 골프 황제마저도 20년 세월이 걸린 것이다.



프로선수들 가운데 허석호는 15(2009) 이상 홀인원을 했는가 하면 11세 어린이가 홀인원 했다는 화제 기사도 외신에 실렸다.


초보는 물론 노인과 중년 여성도 홀인원 했다는 이야기를 들으면 반드시 실력이 있어야만 홀인원의 행운을 안는 것은 아닌 듯하다.


외국인들이 한국에서 골프를 하면서 굉장히 신기해하는 장면이 있다. 바로 홀인원 후속 이벤트다. 홀인원이 나오면 바로 캐디가 그린에 자리를 깔고 신주 모시듯 공을 깨끗한 수건으로 싸고 당사자가 절을 하는 장면에 놀란다. 마치 고대의 제전을 연상시킨다.


유럽 같은 데는 그냥 위스키 한 잔 정도 돌리고 마는데 한국에서는 한턱 쏘는 문화가 있어 사은 행사에 수백만 원이 들어가기도 한다. 일단 캐디에게 별도 사례금을 주고 동반자와 식사(보통 저녁), 기념 라운드, 친구나 직장동료 선물 등으로 지출이 상당하다.


명사들은 골프장에 기념식수를 하는 경우도 있다. 보통 골퍼들은 사은품으로 자기 이름을 새긴 공이나 골프 우산, 마커 등을 여러 지인에게 선물한다.


하지만 회사나 동창, 친목 등 단체행사에서 홀인원이 나오면 축하를 대대적으로 받는 대신 지출 부담이 엄청 커진다. 이래서 홀인원을 하더라도 주위에 별도로 알리지 않고 조용히 지나가는 사람도 있다.





이런 부담을 줄여주기 위해 나온 것이 홀인원 보험이다. 2005년 주5일제 실시로 여가문화가 확산되면서 손해 보험사들이 홀인원 상품을 특약으로 내걸고 골프보험을 적극 홍보하면서 시작됐다.


골프보험은 홀인원 소요비용뿐만 아니라 골프장 내 상해와 사망사고, 골프용품 손상을 보장해준다. 매월 3만원 정도를 내고 홀인원 하면 600만원을 타기도 한다.


홀인원 보험이 나오면서 사기행각이 발각돼 간혹 처벌받는 사례가 언론에 보도된다. 보험설계사, 캐디, 골퍼가 짜고 하는 경우가 있고 골프장에서 주는 홀인원 증서까지 위조하기도 한다.


홀인원 사기로 걸리면 보험사기방지특별법에 따라 징역 최대 10년에 벌금 5000만원을 물게 된다. 2016 9월부터 시행됐다.


홀인원 보험사기까지 나올 정도면 매너로 상징되는 골프정신은 온데 간데 없고 아름다운 필드만 어지럽힐 뿐이다. 홀인원 사은 이벤트도 장황스러운 대신 본인 스타일과 경제력에 맞게 해야 하지 않을까.


개인적으론 2012 10월 서울 인근 서하남에 있는 캐슬렉스 골프장 115야드 마지막 홀에서 홀인원 했다. 급하게 가느라 골프장에서 빌린 채로 샷을 했는데 공이 그린 앞 언덕에 맞고 굴러서 홀에 들어갔다.


지금까지 큰 사고 없이 가정과 직장생활을 해온 것을 보면 충분하게 '홀인원 약발'을 받았다고 생각한다. 살면서 분에 겨운 행운은 바라지 않는다.


나와 주변 사람들이 별 탈 없이 평온히 일상을 유지하는 게 행운이고 축복 아닌가. 그래서 나는 오늘도 여전히 홀인원을 꿈꾼다.


*​다음 칼럼에서는 홀인원 행운, 홀인원 골프장, 홀인원 요령 등을 소개합니다





정현권                               

골프칼럼니스트                 

전 매일경제 스포츠레저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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