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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 #8_아직도 캐디가 놓아준 공으로 퍼팅?
작성자 dmbh (ip:)
  • 작성일 2020-12-15
  • 추천 추천하기
  • 조회수 98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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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점 0점


#8
아직도 캐디가 놓은 공으로 퍼팅?



올 들어 나의 골프에서 가장 큰 변화는 그린에서 직접 마크하고 라인 읽는 것을 꼽고 싶다.


방향과 경사 읽기가 난해하면 캐디에게 물어보기도 하지만 점점 의존도를 줄인다. 이를 위해 퍼팅 연습량을 늘려 섬세한 감각과 멘털을 키우는 중이다. 




2003년 마스터스에 첫 출전한 최경주는 기대에 부풀었다. 아메리칸 드림을 이룰 무렵이었다.


그러나 첫 라운드가 끝난 뒤 잔뜩 인상을 찌푸리고 클럽하우스로 들어가버려 팬들이 놀랐다. 캐디가 뒤쫒아 갔지만 분이 풀리지 않은 듯 눈길조차 주지 않았다.


당시 최경주는 마스터스에 처음 출전하고도 15위를 기록하며 비교적 좋은 성적을 거뒀지만 경기 직후 캐디를 해고해버렸다. 그의 성적은 올해 마스터스에서 준우승한 임성재에 버금가는 갈 정도로 놀라웠다. 


해고 사유는 캐디가 거리를 들쭉날쭉 불러줘 경기 내내 헤맸다는 것.그 후 노련한 50대 캐디 앤디 프로저와 손을 맞춰 8년 동안 필드를 누비면서 최경주는 7승을 거둬 최전성기를 맞는다.


사실 프로저는 그린에서 라인을 읽는 실력은 빵점이었어요. 하지만 필드에서 거리에 관한한 한치 오차도 없었죠. 라인이야 제가 읽으면 되니까요.”


나는 요즘 그린에 올라오면 예전보다 생각이 많아지고 바쁘기도 하다. 혼자 라인을 읽고 공도 내가 놓기 때문이다. 최경주 정도는 아니지만 라인 읽는 능력을 키워 홀로서기 골프를 하고 싶어서다.




예전에는 그린에 올라와 우두커니 서 있다가 캐디가 닦은 공을 놔주면 그대로 퍼팅하기만 했다. 어느 순간 내가 왕도 아닌 데다 이게 스포츠인가 하는 생각마저 들었다.


그린에서 홀로서기를 시도한 결정적인 계기는 싱글 핸디캐퍼인 고교 친구와 라운드를 하면서부터. 웬만하면 캐디 도움을 빌지 않는 그는 그린에서는 철저히 혼자다.


공만 닦아달라고 할 뿐 캐디와 말도 거의 섞지 않고 혼자 경사와 거리를 읽고 묵묵히 퍼트를 한다. 간혹 처음 찾는 골프장에선 캐디에게 방향과 경사만 간단하게 묻는 정도다. 독립투사마냥 결연한 의지를 풍기는 그의 퍼팅실력은 일품이다.


골프를 하다보면 조금이라도 내기가 걸려 버디를 잡으면 캐디에게 팁을 건네곤 한다. 이 친구가 캐디에게 팁을 주는 것을 본 적이 없다. 골프 매너도 좋고 경제적으로도 여유있는 그로선 약간 의외다.


곰곰이 헤아리니 그가 굳이 캐디에게 팁을 줄 이유가 없다는 걸 알았다. 기여도가 없는 캐디에게 기분 내키는대로 팁을 건네지 않는 것. 군더더기 없는 플레이가 이런 절제된 모습으로 연결돼 작은 감동을 받았다.


사실 그린에서 혼자 모든 것을 처리하자니 쉽지 않다. 우선 경기 진행에 영향을 줘선 안된다. 남보다 빨리 움직여야 한다.


사방을 살피면서 그린에 올라와 마크를 하고 발로 핀까지 거리를 재고 핀 앞뒤 좌우에서 경사를 살핀다. 캐디에게 건네 닦은 공을 돌려받아 다시 놓고 퍼팅하기까지 생각보다 시간이 더 소요되고 손발이 바쁘다.


라인 읽는다고 마냥 시간을 끌 수 없는 데도 퍼팅에 성공해야 한다는 압박감을 견뎌내기가 쉽지 않다. 자기 주도적인 골프를 한답시고 시간을 끌어 동반자 리듬을 끊으면 매너가 아니다.


이런 상황을 이겨내고 퍼트에 성공하면 더 큰 보람이 밀려오고 짜릿하다. 좋은 스코어를 올리는 기쁨이야 말할 나위가 없지만 홀로서기 퍼팅으로 또다른 골프 세계를 접한다.




캐디피를 받는데 그린에서 공을 닦고 놔주는 것은 당연하죠. 간혹 혼자 라인 읽고 모든 것을 알아서 처리하는 고객을 만나면 너무 고맙죠.”

 

남춘천 소재 더 플레이어스CC 캐디의 말이다. 캐디에겐 두 가지 직업병이 따른다. 오래하다 보면 관절과 허리에 이상이 온단다.


그린에서 수없이 앉고 일어서기를 반복하니 관절에 무리가 가고 한쪽 팔로 많은 클럽을 들고 이동하기에 척추와 허리에 고장이 생긴다. 고객이 캐디의 힘든 작업을 덜어주니 고맙다.


홀로서기 퍼팅을 하면서도 스코어에 대한 집착 때문에 심적 갈등을 빚기도 한다. 자력으로 라인을 읽어 보기를 범하기보다 그린에 정통한 캐디 힘을 빌어 파를 잡고 싶은 유혹이 강렬하다.


캐디 힘을 빌어 좋은 성적을 내고 우쭐하는 동반자를 대놓고 평가절하할 수도 없다. 패자의 변명으로 들릴 여지가 있기 때문이다. 특히 내기가 걸렸을 땐 큰 심리적 동요를 일으킨다.


자신이 의미를 부여하는 부분을 상대방이 모르거나 간과하면 딜레마에 빠집니다. 게다가 동반자들이 숫자로 나타나는 결과에만 집착하는 성적 지상주의로 흐르면 사실 괴롭기도 하죠. 시도 때도 없이 자력골프를 강요할 수도 없고요.”


현정신과의원 김기현 원장의 말이다. 심리적으로 골프에서 홀로서기가 그만큼 어렵다는 뜻이다. 나만의 가치를 부여하며 자력골프를 감행하는 데에도 나름 용기와 결단력이 필요하다고 덧붙인다.


그린에서 캐디 힘을 빌지 않고 독립골프를 하면서 스코어가 예전보다못할 때도 있어 나도 종종 속이 상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홀로 서는 골퍼가 되고 싶다.


최경주도 우즈도, 그리고 모든 프로골퍼는 자기 손으로 공을 놓고 라인을 읽는다. 캐디가 공을 놔주는 것을 여태껏 본 적 없다.



퍼팅 달인 루크 도널드의 그린 읽기

3년 연속 PGA투어에서 퍼팅부문 1위를 기록한 루크 도널드(43∙영국)의 그린 읽는 법을 골프다이제스트에서 인용해 소개한다.

● 그린에 접근할 때부터 읽기 시작

공을 올려놓고 그린에 다가설 때부터 전반적인 기울기와 전체적인 그림을 파악한다. 심지어 그린 주변의 지형에도 관심을 기울이며 높고 낮은 지점을 눈여겨 본다.

그린에 물을 부으면 어느 쪽으로 흘러갈지 연상하면서 공의 흐름을 이미지로 그려본다. 아무 생각없이 그린에 올라와 캐디에게 물어보는 식이라면 그린 읽는 능력은 백년하청이다.

 그린 속도는 일정하지 않다

풀이 시든 그린이 매끄러울 수 있지만 속도는 시간대에 따라 다르다. 오후에는 풀이 자라는 만큼 아침보다 같은 힘을 가해도 공의 속도가 더 느리다.

오전에 익숙해진 공의 속도감이 오후에 달라져 퍼트 성공률이 변하는 것도 이런 영향 때문이다. 벤트그래스와 버뮤다그래스 등 잔디 종류에 따라 속도가 다르고 결 방향도 세심하게 고려해야 한다.

● 발의 감각을 느껴라

그린 위에서 발바닥에 가해지는 압력 차이로 휘어지는 라인에 대한 정보를 얻을 수 있다. 서 있는 상태에서 어느 한쪽 발에 체중이 더 실린다면 그 쪽이 약간 내리막이라는 의미다.

표면의 단단함 정도도 공의 속도에 영향을 미친다. 같은 조건이라면 그린이 단단할 수록 공의 속도가 조금이라도 빠르다.

● 6시 방향을 주목하라

홀을 시계라고 가정하고 홀 주변 가장 낮은 지점을 6시 방향이라고 가정한다. 이때 1~5까지 지점에서 퍼팅하면 공이 왼쪽으로 휜다.

반대로 7~11번 지점에서 퍼팅하면 오른쪽으로 휘어진다. 6시나 12시방향에서는 직선으로 퍼팅하면 된다.

 

 





정현권                               

골프칼럼니스트                 

전 매일경제 스포츠레저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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